간절한 소망이 남긴 흔적을 정리하며

​나는 더 잘하고 싶다.
더 대단한 것을 해내고 싶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마음은 자꾸만 목마르다.
고작 십삼 년 차인 주제에,
삼십 년 차의 깊이를 지금 당장 원한다.


​오늘에야 알았다.
이 조급함이 단순한 욕심은 아니었음을.
나는 마음 깊이… 그들의 평안을 바랐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너무 귀해서,
제발 구겨지지 말고 활짝 펼쳐서 살기를.


​그걸 인정하니 눈물이 났다.
나도 두려웠던 거다.
내가 놓치면, 누군가의 삶이 더 구겨질까 봐.


​상담실에 앉았을 땐 간절할 틈조차 없다.
그저 집중하고, 공감하고, 조율할 뿐.
역할을 수행하던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감정이 밀려온다.
어깨가 저리고 등이 무겁다.


내가 약해서가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오래 품고 버텨준 흔적이다.
​목숨이 오가는 문제가 아니었는데도,
나는 생명이 경각에 달린 듯 사람을 대하고 있었다.
두려워서,
그토록 단단히 쥐고 있었구나.


​이제 힘을 풀자. 내려놓자.
지금은 안길 품이 필요하다.
종일 남을 안아주느라 수고한 나를,
묵묵히 안아줄 품이.


​오늘은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나는 내일, 다시 선택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쉬는 게 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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