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이 많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뭔가를 마구마구 하고 싶었다. 노래도 부르고 싶고, 피아노도 치고 싶고, 춤도 추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무언가를 만들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었다. 다 잘하고 싶었지만, 늘 그만큼은 아니었다.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상담도 더 높은 퀄리티로 하고 싶고, 운동도 자주하면서 오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고, 노래도 만들고 싶다. 심지어 나중엔 뮤직비디오도 만들겠다는 꿈도 있다. 그뿐이겠는가. 요리도 연습해서 더 맛있게 만들고 싶고, 지금은 나와 남편 둘만 먹으면 되지만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아이 몫까지 거뜬히 해내고 싶다. 집안 일도 잘하면서 효율적으로 해서 가정을 잘 관리하고 싶다. 물론 아이와 양질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건강하게 키워서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삶을 살 밑바탕을 단단하게 쌓아주고 싶다.
요즘은 백세 인생이라 하지 않나. 내가 낼 모레 마흔이니까 육십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욕심장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나니 진짜 재밌는 삶을 사는 구나 싶다.
20대 초반 대학을 다닐때, 도믿걸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나를 갑자기 붙잡고 ‘욕심이 많아 보이네요’라고 대뜸 말을 걸었던 날이 생각난다. 보통은 ‘인상이 좋아 보이세요.’, ‘조상님이 덕을 많이 쌓으셨나봐요.’, ‘얼굴에 복이 많네요.’ 이런 말들로 시작하는데. 그분은 정말 대뜸 빠른 걸음으로 걷는 나를 종종걸음으로 좇아와 ‘욕심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데, 내 기억에 왜곡이 있는건지 당시에 나만 당황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말을 거셨던 분도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당황하셨던 것 같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했다. 내가 딱 한마디 대답하고 바로 가던 길을 가니 더는 따라오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당시에는 ‘나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며 웃은 에피소드 하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 참 직관력과 통찰력이 훌륭하시다. 그때의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길게 대답해주고 싶다.
네 맞아요. 저 욕심 많은 사람이에요. 아마 할머니가 되어도 그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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