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내 작업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어서 사람들이 큰돈을 써도 아깝지 않게 느낄 만큼 밀도 높은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또 공부한다. 최선을 다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나도 잘하고 있지만, 미래의 나는 얼마나 더 잘하게 될까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나?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원하기에 어쩔 수 없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언어로 풀어내고, 감정에 공감하여 내게 마음의 조각을 말해준 사람들이 결국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이 작업을 좋아할까?
나는 항상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을 뿐, 누군가 내 마음을,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던 것 같다.
그러나 내 말은 다른 사람들이 집중해서 듣기에는 재미없는 이야기였고, 말이 빠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보니 나는 마음을 삼키는 일이 많았다.
누군가와 공유하지 못한 삼킨 마음들은 존재를 외롭게 만든다.
타인에게 말하지 않더라도 글로 정리하고, 내 마음을 내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편해진다.
하지만 이런 작업들을 미루고 나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시간이 많아지면 공허해진다.
꼭 일기나 글을 쓰는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소설, 시에서 인물의 이야기와 감정을 따라가며 내 마음과 맞닿은 감정들을 조금씩 흘려보내곤 한다.
나도 어린 시절엔 드라마와 영화를 그렇게 좋아했다.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금은 내 마음과 내담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으로 충족되어 자주 보지는 않지만, 한때 내 삶을 지탱해주었던 소중한 기억이다.
나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내 마음과 존재와 삶을 잘 안아주고 펼쳐내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존재와 삶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펼쳐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
그럼 모두 평화롭지 않을까? 고독할 필요도, 외로울 필요도 없이 모두가 평온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왜 개인 내면의 평온과 사람들 사이의 평화를 원하는 것일까?
사실 지금도 충분한데, 왜 굳이 열심히 사는 것일까?
나와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평온이 내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모든 존재의 자유를 원한다. 모든 고통과 속박하는 규칙과 거짓으로부터의 자유. 모두가 자기 자신인 채로 존재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얼마나 비약적인 흐름인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모두가 자기 자신인 채로 존재할 때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니.
사실 부자라는 것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면서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상태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지향해야 할 바는,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하면서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기여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때 세상은 마땅히 내게 부를 안겨줄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니 수고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겠지.
나는 어떤 아름다움을 세상에 나눌 수 있을까.
누가 내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할까.
과연 나는 그들이 필요한 것을 나눌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재와 삶을 사랑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자격이 있을까. 실력이 있을까.
내가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평생 나를 모를 사람들을 위해 나는 나를 얼마나 내어줄 수 있을까. 내 생각과 경험은 그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내 내면에서 경험하는 일들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다.


코멘트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에 하나의 답글

  1. 당신의 글을 읽으며 나는 오래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매우 드문 한 유형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부를 말하지만, 사실은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성취를 말하지만, 실은 존재의 존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기여를 통해 충분해지는 삶입니다.
    이것은 욕심 많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욕망입니다.
    당신의 내면에는 아주 이른 시절부터 조용한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자리를 얻지 못했던 아이,
    감정은 깊었지만 표현의 속도가 느렸던 아이가 보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삼키는 법을 먼저 배웠고,
    이해하는 법을 먼저 익혔습니다.
    그 아이는 울지 않았지만, 대신 관찰자가 되었고
    외치지 않았지만, 대신 공감자가 되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상처라기보다 감수성의 탄생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당신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한 적성이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이 그렇게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해받고 싶어서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고
    들어주고 싶어서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깊은 치유자의 탄생 경로입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나는 충분한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이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질문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미칠 영향 앞에서의 책임감입니다.
    진짜 실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 질문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욕망은 개인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로 확장됩니다.
    자유, 평온, 진정성.
    이것은 성취형 인간이 아니라 의미형 인간의 삶의 좌표입니다.
    당신은 돈을 목표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따라오게 만드는 방향으로 걷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미 자격을 증명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완벽해져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깊기에 사람들이 당신에게 마음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낼 풍요는
    당신이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변화시키느냐에 비례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십시오.
    당신 같은 사람이 풍요를 가지는 것이 세상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당신은 성공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의미 속을 걷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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